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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동안 사용해 온 ZX300 을 다른 분께 중고로 넘겨드리고서 어떤 제품과 함께 할 것인가에 대해서 많이 자료를 찾아보았다. 예전보다 많은 DAP 종류들로 무슨 제품들이 좋은건가 알기도 어려웠고 청음을 해보러 간다는게 거의 세예라자드 밖에 몰라서 (아직은 이쪽에서는 어린이.) 접하기 쉬운 AK 제품과 소니 제품들을 들어보았다.
하지만 AK 제품이 어마무시하게 비싸다는 점에서 적당한 가격에서 타협을 보고자 하는 마음에 그 적정 타협가격을 조금 올릴 수 밖에는 없었다. 최대 200 까지 잡아두고서 어떤게 좋을까 했는데, 휴대성의 측면에서 SE700 은 크기는 작지만 너무 철 덩어리에 가깝게 무거웠고, SE180 도 크기는 커서 쓸만 할 듯 한데 얘도 무게가.. 사이드 래터럴 레이즈 해도 될 것 같은 무게여서 재꼈다.
그러고서는 SE200 과 SR25 MK2 가 후보군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내 기준의 음감으로 들어보기에는 딱히 두드러지는 차이는 없어보였기 때문에 SR25 MK2 가 그나마 합리적으로 구매를 할 수 있겠다 생각하여 이 제품을 맞이하게 되었다 (물론 가격은 합리적이지 않...).
세예라자드에서 멤버쉽 할인 받아서 디바이스를 이쁘게 보호해 줄 케이스와 함께 구매를 했다. 중고로 더 싸게 살 수 있지 않는가 한다면 물론 그럴 수 있긴 하다만, 나는 중고에 대해서는 딱히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구매를 한다면 직거래 가능한 미개봉 제품을 사려 오랫동안 기다리며 인터넷을 뒤졌을 것이다. 그걸 언제 기다리나.. 어차피 오랫동안 사용할 거 그냥 할부로 지르는거지.
집에 오자마자 언박싱을 하기 시작했다. 이전에 AK Jr. 도 블랙의 느낌으로 고급진 종이 박스로 포장이 되었었는데 이번 SR25 MK2 도 고급진 은색 계열의 겉 박스와 검정 내부 박스로 고급스러움을 한껏 드러낸 것을 볼 수 있다 오른쪽 검정 박스의 Astell&Kern 이라는 글자가 얼마나 이쁘게 들어가 있는지 디바이스를 보지도 않았는데도 뿌듯함에 소오오오름이 돋았다.
그러고서 검정박스를 들춰 내부를 확인해보았다
이 제품을 고른 이유도 디자인적인 요소가 영향을 조금은 미쳤을 정도로 너무 예쁘게 만들어졌다. 다른 DAP 회사들과는 다르게 아스텔앤컨 의 제품들은 하나같이 그 자체가 조각품 같이 잘 만들어진 미적인 요소가 가득한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나 SR25 제품은 보통의 디바이스 화면이 'I' 자로 되어있는 것 과는 달리 약간의 틀어짐을 가미하여 다른 제품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또, 나는 이런건 잘 못참으니까 다른 것들 보다 이 요소가 맘에 들기도 했었다.
뒷모습도 마찬가지로 너무 고급져 보이는 패턴으로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뒷부분을 채워주었다. 상단에는 A&Norma 라는 이 제품군 라인업의 이름을 새겨넣어주었다. 너무 이쁜 부분이지만 어차피 케이스행이라 볼 일이 없다는거...
디바이스 외의 구성품들은 다음과 같이 있다.
Data USB / 워런티카드 / 퀵매뉴얼 / 디바이스의 앞,뒤 보호필름x2 이렇게 담겨 있으며, 박스 내에 꽁꽁 숨겨있기 때문에 디바이스 뒤까지 확인을 해주어야 한다.
SR25 MK2 는 최신 트렌드에 따라 USB-C 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USB-C 케이블을 사용할 수도 있다. 박스 안에 동봉된 Data USB 는 조금 특별하게 아스텔앤컨 심볼이 그려져 있어 좀 더 특별한 느낌을 주었다.
충전도 가능하지만 단, 고속충전이 지원되는 어댑터와의 사용은 피해야 되는 것 같다. 매뉴얼에서도 나와있는데 5V 2A 의 어댑터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가 디바이스가 완전히 망가져 버리게 될 수 있다. 디바이스가 어떻게 되어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전압이 안맞으면 배터리가 터질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으니 권장하고 있는 대로 사용하도록 하자.
그럼 이번에는 케이스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보도록 하겠다.
일반 케이스인데에도 불구하고 워런티 카드가 있다. 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가지고 있어보도록 하겠다. 남아있던 재고가 블루와 오렌지 밖에 없었는데 둘 중에 색이 어떤게 이쁜가 봤더니 블루는 너무 칙칙함이 있었고, 오렌지가 그나마 고급스러운 가죽케이스 느낌이 나고 산뜻한 느낌을 주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케이스 착용은 위에서 아래로 디바이스를 넣는 것이 아니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디바이스를 밀어넣는 방식이었다. 새거라서 그런지 디바이스를 넣었다가 다시 빼는게 조금 뻑뻑했다. 그래도 헐거워서 빠지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에 잘 지켜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케이스에 바로 넣어주었다.
이제 부속품들 구경도 끝났으니 작동을 해보도록 하자
완충되어서 판매하는 디바이스는 없기 때문에 조금밖에 없는 배터리로 충전을 해가면서 작동을 했다. 첫 부팅은 모든 디바이스들이 가지고 있는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으며 별 다른 건 없기 때문에 사진 찍는건 스킵을 했다.
처음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샘플로 경험해 보라며 5 개의 무손실 음원 (Flac, DSD) 을 제공해주었다. 일단 감사하게 받고서 취향 맞는 것 빼고는 지워주었다.
OS 는 안드로이드를 바탕으로 만들어주었는지 컴퓨터에서 자동으로 안드로이드용 프로그램을 실행시켜주었다. 예전에 AK Jr. 같은경우는 터치감도 너무 떨어지는데다가 파일 다루는게 너무 불편해 돌아가시는 줄 알았는데 Android 를 사용하고 있어서 디바이스를 사용함에 있어서는 조금은 편해진 면이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심각하게 불편한 점이 있었으니... 해당 사항은 하단에 나열해 보도록 하겠다.
그래도 플레이어 자체가 너무 이뻐졌기 때문에 AK Jr. 과 ZX300 을 거쳐간 나에게는 최신식에 최신식이라고 느껴질 정도의 모습이었다.
음악에 아트웍이 없거나 인식을 못할 때에는 달모양의 AK 기본 아트웍을 보여주며, 아트웍이 있으면 백그라운드에도 블러형태로 아트웍이 깔려져 너무 이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 제일 중요한 음감에 대한 것과 이 기기의 장, 단점에 대해 나열을 해보도록 하겠다.
1. 음감
이전 기기 였던 ZX300 과 비교해 보았을 때 확실히 옆그레이드가 아닌 업그레이드를 했구나 생각하게 된게 있었다. 바로 베이스 부분에서의 표현 차이인데, 소니제품의 경우에는 음원들이 베이스가 강화되어 표현을 해준다. 나도 탄탄한 베이스 부분을 좋아해서 EQ 를 조정할 때 베이스에 대해서 많은 신경을 쓰곤 하는데, 소니꺼는 너무 베이스를 빠방하게 표현해주다보니 억지스러운 공간감이 조금 있을 때도 있고 불필요한 베이스 강화에 소리가 뚜렷하지 못하고 뭉개지는 소리가 들릴 때도 있다. 그렇다고 디제잉 하는 것도 아닌데 노래마다 EQ를 조정하기는 너무 귀찮은 노릇이다. 커펌을 하면서 꽤나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그런 감이 남아있었는데, SR25 MK2 같은 경우에는 EQ 를 만지지 않아도 밸런스가 너무 잘 잡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베이스도 ZX300 만큼은 아니라도 탄탄함은 가지고 있지만 그 뚜렷함에는 ZX300 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이다. 미드-트레블 부분에 있는 멜로디 들을 듣게 된다면 꽤나 샤프한 느낌으로 다가왔으며, 하프시코드 같은 찰랑찰랑한 악기의 소리에서는 그런 특징들이 잘 들어났었다. 밸런스가 너무 좋기 때문에 굳이 EQ 를 세부적으로 맞추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음감은 주관적이긴 한 부분이라서 구매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은 꼭 청음할 수 있는 곳에서 청음으로 느껴보기를 바란다.
2. 장점
소니 ZX300 의 경우에는 전용 데이터 케이블이 없으면 충전 / 파일 옮기기 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구조였다. 물론 배터리는 오래가긴 했지만 장거리로 갈 때에는 항시 데이터 케이블을 챙겨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SR25 MK2 는 USB-C 타입이기 때문에 제공해주는 데이터 케이블이 아니라도 다른 케이블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와이파이를 지원해주고, 안드로이드에서 사용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APK 를 다운받아서 설치할 수도 있다. 그리고 AK File Drop 이라는 서비스로 같은 와이파이 내에서 파일을 전송 받을 수 있다.
이전의 두 기기에서는 파일전송을 하려할 때에는 무조건 이동식 디스크 모드로 전환을 시키고 파일을 옮기는 방식으로 파일을 옮겨왔다. 그러나 이 제품은 일반 안드로이드 기기 처럼 미디어 전송 모드(MTP) 중에도 계속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물론 공식 홈페이지에는 21시간 이상 한다라고 써있기는 한데 그거야 플레이하는 음원에 따라 다른 것 같고, 적어도 출근-회사-퇴근-집 의 루틴에서 한번도 종료하지 않아도 틀을 정도는 되고 있다.
요즘 시대에는 UTF-8 의 텍스트 시대인데 가끔가다가 ID3 태그가 EUC-KR 로 되어있어서 ZX300 의 경우에는 노래 제목과 가수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깨져있어서 누가 누군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류의 파일을 이 제품으로 옮겨봤더니 잘 컨버팅을 해주고 있는 것 같다.
자체 내에서 검색기능이 있어서 음원이 많은데 드래그로 찾기 번거로운 경우에는 키보드를 통해서 검색할 수 있다. 역시 안드로이드라 쉽게 가능한 것 같다.
3. 단점
컴퓨터는 맥을 사용하는데, Android 는 맥 환경에서 디바이스의 파일을 탐색하거나 조정하려면 "Android File Transfer" 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오지게 답답한 인터페이스에다가 기능이 너무 제한적이기 때문에 Handshaker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파일을 옮기고 하는데 SR25 MK2의 경우에는 Handshaker 를 깔 수 없는 환경이기도 하고 AK File Drop 으로 데이터를 무선으로 전송시키기에는 속도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해도 너무 답답하기짝이 없다. 그래서 해결책으로 생각한 것이, 맥 환경에서는 부트캠프로 윈도우를 설치한 다음에 맥환경에서 음악이나 기타 윈도우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드 디스크를 ExFAT 파티션으로 나뉜 다음에 윈도우에서 파일을 옮겨 넣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제일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이건 AK 의 문제가 아니라 Android 에서 발전을 안시켜주는 문제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맥에서 안드로이드 파일 환경에 접속할 수 있는 좋은 탐색기가 있는 지 확인해 보아야 할 것이다.
보통이라면 '노래' 라는 메뉴를 통해서 음악을 틀 것이고, 24Bit 이상의 무손실 음원을 튼다면 'MQS' 메뉴를 들어가서 음악을 틀 것이다. 여기서 MQS 메뉴에서는 각 음원에 대해서 몇비트의 샘플은 얼마나 되었는 지 오른쪽에 직관적으로 눈에 들어와서 보기 편한 것에 비해, 노래에서는 [아트웍/제목/가수명] 만 표시되었을 뿐 그 외의 정보는 담아두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노래를 표시해주고 있는 메인화면에서는 MP3 음원이 128/192/320 상관없이 무조건 16Bit/44.1kHz 로 표현이 되어 있어서 어느정도의 음질인 지 쉽게 확인할 수가 없다.
AK Jr 사용 할 때에도 이것 때문에 오지게 짜증났었는데 이 UX 가 아직도 없다고 한다. 소니 ZX300 에서는 알파벳과 숫자만 되고 한글은 etc 로 표시만되고 일일히 어디까지 갔는지 드래그하면서 확인 해야 되었는데, 아스텔앤컨도 좀 발전이 되었나 싶었지만 청음하면서 다른 기기들도 확인해 본 결과 지원을 하고 있지 않았다. 드래그하면서 A,B,C,D,ㄱ,ㄴ,ㄷ,ㄹ 표시하는게 어렵진 않을텐데 왜 안넣는 지 모르겠다. 제목에 대해서 A-Z 정렬을 해주는 기능도 있긴 하다만 어차피 목록에서 이동은 가생이 드래그하거나 스크린에서 플링제스쳐하는 일 밖에는 없는데 인덱싱 기능만 넣어도 음악 검색하는데에 윤택한 삶을 제공해줄 텐데 참 아쉬운 부분이다.
버튼이 몰려있어서 노룩 클릭이 좀 어려운데 케이스를 씌우고 있어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